떠날까, 남을까? 부산 디자이너들의 고민과 성장 이야기 [웨이브닷 대화모임 후기]

떠날까, 남을까? 부산 디자이너들의 고민과 성장 이야기 [웨이브닷 대화모임 후기]
Photo by Kelly Sikkema / Unsplash
"디자이너로 성장하려면 꼭 서울로 가야 할까?" 부산에서 활동하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품고 있는 공통된 고민인 이 질문을 시작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의미 있는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을지, 디자인을 통해 지역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탐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낮은 연봉, 제한된 기회, 서울과 비교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종종 고민에 빠집니다. '서울로 가야만 성장할 수 있을까?' 웨이브닷 대화모임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웨이브닷에서는 디자이너분들을 중심으로 부산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에 대해 대화하고, 디자이너로서 로컬에서 자리 잡을 방법을 논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탐구하게 되었는데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이 대화기록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12/6 금요일 저녁 퇴근 이후 간단한 다과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

이번 모임은 니트생활자의 지원을 받아 닛커넥트를 통해 대화 주제 등을 알리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을 모시게 되었는데요.

1회차에는 부산에서 일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편집 디자이너, 과거 ux/ui 디자인을 하시다가 상품기획자가 된 분, 또 프리랜서 및 자영업자까지 총 5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부산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

참가자들은 '부산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청년 디자이너들이 왜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함께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 '미래를 위한 성장'과 '보다 나은 생활 환경(대우,문화 인프라)'을 이유로 서울 이주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특히 낮은 연봉보다는 '전문성을 쌓을 기회 부족'과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불안을 키운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당장의 급여도 중요하지만 깊이 있는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고, 미래에 내 연봉과 디자이너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대체로 부산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에게 회사가 바라는 직무라는 게 깊이보다는 얕게 많은 것들을 커버하길 바라는 경우가 많고, 전문성을 기르기 힘든 면이 많다는 게 주요 불안의 요소로 지적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낮은 스탠더드로 주먹구구식으로 일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고, 서울로 가서 일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비교가 되어 더욱 도태된다는 기분이 든다고 해요.

그래서 이주를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부산이 살기 좋다고 생각하기에 떠나고 싶진 않은데 일 때문에 선택을 강요당하는 것 같아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럼 현재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성장을 위해 어떤 일을 해볼 수 있을까? 우리의 커리어적 성장을 위해, 디자이너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서 나오기 시작했어요.

각자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준 멋진 참가자들

'회사에서 깊이 있는 일을 해볼 기회가 없더라도,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하진님은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부터 실제로 페어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자신감 회복, 스킬 향상)를 해주셨는데요, 모두에게 스스로의 작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 하진님은, 부산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각자의 작업물을 가지고 전시를 해보고 싶다며 사례를 들려주셨어요.

<굿 디자이너>라는 전시였는데, 동시대 디자이너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다채로운 결과물로 선보이는 2개의 기획전과 1개의 참가전으로 구성된 전시더라구요. 디자인이란 무엇이고, 디자이너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각자 포스터로 표현한 전시가 인상적이었대요.

그를 기점으로 지역 소멸의 문제를 디자인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디자인이 가진 힘과 정의, 각자의 디자이너로서의 생각들, 전시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한 디자이너가 회사 소속으로 하는 작업물과 개인 취향이 듬뿍 담긴 작업물의 갭이 흥미로운데 그런식으로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는 어떨까?

도시의 리브랜딩 전시는 어떨까? 타이중의 하수구 뚜껑 디자인처럼 뭔가 디자인으로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전시?

붕어빵 지도와 키링 연결 사례처럼 뭔가 부산만의 브랜드들을 흥미롭게 풀어보는 지도 프로젝트나 상품을 제시하는 건 어떨까?

이처럼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나 도시의 사라지는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재밌는 지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것과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디자인 상품 개발 아이디어 등 부산과 디자이너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상상해보았죠.

한창 전시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쏟아 내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는데요. 포스터를 기반으로 하는 전시 프로젝트를 하나 해보자는 것에는 동의하였고, 세부적인 주제는 기존 사례나 영감을 주는 책, 자료 등을 찾아보고 차차 좁혀보기로 했습니다.

자리를 이동해 인근 알라딘 서점에서 각자 필요한 책들을 고르고, 향후 서로의 소감을 또 나누기로 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첫 대화모임이 남긴 것 : 새로운 시각과 용기

저는 이번 모임을 통해 '디자인이란 단순히 창작을 넘어 지역의 가치를 발견하고 재해석하는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역사회와 디자이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우리가 하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모색해 보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참가자 분들은 "부산에서도 디자이너로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며 감사하게도 다음 모임에 대한 긍정적인 참여 의사를 전달해주셨습니다.

앞으로 이 대화모임에서 처음 상상하게 된 포스터 전시는 어떻게 진행하게 될까요? 2025년 부산 디자이너분들과 함께할 웨이브닷의 전시 프로젝트를 기대해주세요 😄


“로컬에서의 발견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웨이브닷 대화모임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지역과 디자이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리였습니다. 부산에서 나만의 커리어를 설계해보세요. 로컬의 가능성은 바로 여기,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부산디자이너 #디자인커뮤니티 #웨이브닷모임 #로컬에서성장하기

❣이번 대화모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담론 프로젝트 일환으로 니트생활자와 함께 운영하였습니다.